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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SM 시세조종..."브라이언이 승인한 시세조종" vs "대응 위한 지분 확보였을 뿐"

작성일 : 2024.04.01 조회수 :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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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승인 아래, 하이브 공개매수를 저지하려는 그룹 차원의 SM엔터 시세조종 행위가 있었다고 검찰이 재판에서 주장했다. 검찰이 아직 소환 조사도 하지 않은 김 위원장의 시세조종 혐의를 직접 겨냥한 것이다. 김 위원장을 비롯한 윗선 수사에 대한 검찰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측 변호인은 "시세조종 행위가 문제 될 것이라고 우려한 적 없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5부(재판장 양환승 부장판사)는 29일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공판에서 서증조사를 진행했다. 서증조사란 검찰이 채택된 증거에 대해 설명하는 절차다. 이날 검찰과 변호인은 카카오 임직원들의 '시세조종 의도' 여부를 두고 맞붙었다.

검찰은 서증조사를 통해 카카오 임직원들이 하이브 공개매수 기간 동안 SM엔터 주식을 장내 매집하는 것이 시세조종 행위라는 점을 인지하고 이를 그룹 차원에서 실행했다고 주장했다. 또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저지하려는 목적으로 김범수 위원장 등 카카오 고위 임원이 참여한 투자심의위원회(투심위)가 이를 승인했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검찰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하이브의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지난해 2월 28일 아침 8시 30분께부터 투심위가 열렸고 이 자리에는 김 위원장 등이 참여했다. 검찰은 이날 투심위가 배재현 전 대표의 요청으로 열린 것으로 봤다. 검찰은 배 전 대표가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인 황태선 카카오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에게 "다음 주 하이브 공개매수 분수령인 마지막 날인데, 화상이든 오프라인이든 브라이언(김범수 위원장)이 참여하는 미팅이 필요하다"고 말한 카카오워크 메시지를 공개했다.

검찰은 28일 투심위 개최 전후, 배 전 대표와 김기홍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이 오간 SNS 메시지도 공개하며 시세조종이 그룹 차원에서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투심위가 열리기 직전 대화에서 배 전 대표는 "(SM엔터는) 카카오 실적을 극복할 매우 중요한 자산이다. 위험해 보일지라도 가치 있는 인수이니 도와달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김 CFO는 "오늘 브라이언(김범수 위원장)이 제이(배재현 전 대표) 손 들어주실 거로 생각한다. 저는 리스크 재고 차원에서 활용하시는 거고요. 투심위 때 저도 수위조절해서 잘 얘기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투심위가 끝나고, 김 CFO는 배 전 대표에게 "오늘 공개매수 꼭 저지 해주세요~ㅎ"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검찰 측은 "배 전 대표는 (이 대화에서 SM엔터 인수를) '위험한 인수'라고 했다"며 "위법적인 것으로 자인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 전 대표와 카카오 임원이 (당시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는지 더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며 "카카오 그룹의 SM엔터 주식 매집 목적이 (하이브) 공개매수 저지라는 것은 모든 임직원의 생각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28일 오전 투심위가 끝난 직후, 배 대표가 강호중 카카오 투자전략실장에게 "브라이언(김범수)이 PE(프라이빗에쿼티)를 하나 잡아가지고 투자해서 우호지분 확보하라(고 했다)"며 논의 결과를 전하는 통화 녹취록도 공개됐다. 검찰은 이 녹취록을 두고 투심위 차원에서 시세조종 행위가 승인 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배 대표 측은 해당 녹취록에 대해 "쉽게 말하면 '사모펀드에 투자하고 SM엔터 주식 사라고 하라'고 김 위원장이 말했다는 건데, 원아시아파트너스가 바로 돈을 끌어모아 주식을 사는 사모펀드"라며 "(카카오가)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계획적으로 (시세조종을) 공모했다면 PE를 하나 잡으라는 얘기를 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변호인 측은 SM엔터 주식 장내 매집 전 로펌에 자문받은 내용과 관련해 "장내매집 전 로펌에 주식을 많이 사면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를 해야 하는지, 그 사이 지분 취득을 자유롭게 해도 되는지 등을 물었고 시세조종 위법성은 묻지 않았다"며 "(법에) 위배될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고, (로펌에서도) 시세조종으로 문제 된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공판은 배 전 대표가 구속 상태에서 풀려난 뒤 처음으로 진행됐다. 양복 차림으로 법정에 출석한 배 전 대표는 스크린에 뜬 카카오 임원의 대화 자료 등을 쳐다보고 변호인과 논의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임현경 기자  2024-03-30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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